조선일보 | 2009/10/24
경영 이념과 비전·목표 등 회사의 경영철학을 확립하고 자신도 후보들과 함께 공부해야
자기 전공外 인사·재무·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 쌓도록 해야
Q 어느 TV 셋톱박스 제조업체 창업 사장의 고민
10년 후 은퇴하려는데, 후계자를 어떻게 양성해야 합니까?
우리 회사는 TV 수신장비(셋톱박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1997년 초 회사를 창업했으며, 지난해 약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익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불법 복제 제품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2년간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현재 정직원 수는 80여명 됩니다. 셋톱박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3~4위권이며, 코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우리는 제조업체지만, 공장이 없습니다. 기술 개발과 마케팅, 품질관리 등 핵심 업무만 담당합니다. 제품은 해외 현지에서 아웃소싱으로 조달합니다. 몇 해 전부터 일반 고객 대신 외국의 방송 사업자를 직접 공략하기 시작했고,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제 후계자를 어떻게 양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50대 초반으로 아들이 한 명 있지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들은 회사 경영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대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뽑아 여러 단계의 승진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인재가 선별됩니다. 그리고 임원의 위치에 오르면 대규모 조직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CEO로서의 능력을 검증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릅니다.
우리 회사에 현재 저를 포함한 임원이 7명입니다. 모두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각 분야에 특화돼 있어,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습니다. 또 각 임원 밑에 기껏해야 10여명의 조직원만 있기 때문에, 해당 임원의 리더십을 검증하기 쉽지 않습니다. 임원을 대상으로 해서 순환근무를 시킬 수도 없습니다. R&D를 담당하던 사람이 갑자기 재무를 담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들이 오히려 각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며 더 전문성을 쌓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창업 멤버 9명 가운데 4명이 회사에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재무와 영업, 생산관리,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들 4명이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들입니다. 회사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중 영업 담당 임원 A를 CEO 후보로 염두에 두고는 있습니다만,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A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일처리가 꼼꼼하고, 영업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재무나 인사관리 등의 능력은 부족합니다. 중소기업의 CEO는 재무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담당 임원 못지않은 능력이 있어야 회사를 경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A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A에게 갑자기 재무 업무를 맡길 경우, 다른 임원들이 시기해서 그 사람을 견제할 수 있고, 또 조직의 화합을 해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지금까지 CEO 양성을 위해 특별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CEO 양성을 위해서 했던 것은 임원들을 자주 해외 출장에 동행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것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일단 마땅한 인물을 찾기도 힘들고, 기존 조직원과의 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년 후에 현직에서 은퇴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두 해 흐르다 보면, 마땅한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채 계속 일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준비가 덜 된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멘토링
10년간 후보 4명 모두 교육하고, 그 후에 선택하라
후계자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이는 경영자라면 누구나 조우하는 문제입니다.
당신이 창업 멤버 중에서 후계자를 고르려 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이래 고락을 함께한 멤버중에서 애사심이 강한 사람을 후계자로 고르는 것은 실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50대 전반으로 아직 젊기 때문에, 지금부터 충분히 시간을 갖고 후계자를 고르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면, 앞으로 10년간,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함께 공부하면서, 창업 멤버들이 경영자에 걸맞는 자질과 능력을 몸에 익히는, 후계자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신과 후계자 후보 4명이 모두 경영 '톱(Top)'이 되기 위한 제왕학(帝王學)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란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간성'과 '인격'이라고 생각하며, 누구나가 납득할 만한 올바른 철학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의 경영에는, 경영 방침의 중핵(中核)이 될 경영 이념과 비전을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존재 이유인 경영 이념과, 사원이 지향할 목표를 만들어, 그것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사원의 목적의식을 일치시키는 것이야말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경영 철학 확립하는 것이 우선
그것을 위해서라도, 당신 자신이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자문자답하고 그 근간이 되는 경영 철학을 확립해 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철학을 확립하는 데에는 동서고금 현인(賢人)들의 가르침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전통적인 유교의 가르침이 있을 것이고, 유럽이나 아시아에 전해지는 고전에서 배울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고전에서 배우고, 현대의 현자(賢者)들의 의견을 참조하면서 스스로의 철학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교세라라는 전자부품 메이커를 창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경영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교세라 필로소피(philosophy)'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경영 철학을 확립해 왔습니다.
그 철학이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를 판단 기준으로 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올바름'이란 공평, 정의, 용기, 애정, 겸허, 성실, 노력이라는 말들에서 나타나는, 인간에게 있어서 기본이 되는 가치관들을 말합니다.
저는 스스로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자,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 선(善)한 것을 매일 매일 실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 늘 스스로의 행위를 반성하는 것으로 마인드를 높여왔습니다.
동시에 간부나 사원에게도 경영 철학을 교육함으로써 전 사원과 경영 철학을 공유하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그 결과, 전 종업원이 하나가 되어 사업을 추진하게끔 됐고, 교세라는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경험한 적 없이 순조롭게 사업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경영 철학은 사내에 2인자가 될만한 인재, 즉 공동 경영자를 만들기 위한 철학이기도 했습니다. 공동 경영자가 경영 철학을 이해하고 그것을 익히지 않으면 경영을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후계자라면 반드시 경영 철학을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에서 저는 당신이나 후계자 후보가 지금부터 제왕학의 기초가 되는 경영 철학을 함께 공부하며, 경영자로서의 인격을 닦아 나가라고 당부합니다. 그러한 보편적인 철학을 몸에 익히는 것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에도, 조직을 바르게 기능하게 하는 데에도 전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 경험을 쌓게 하라
나아가, 후계자는 회사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정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후계자 후보가 편협한 경험밖에 갖지 못하고 있다면 자기 전공 이외의 재무, 인사, 영업, 개발 등의 분야 중 몇 개를 경험시켜야 합니다.
저는 회사 각 분야별로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를 육성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훌륭하게 일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면 다음 기능을 가르쳐서 조금씩 업무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래서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경우에는 전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 회사의 경우, 간부의 수가 적어 인사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금부터 10년간 후계자 후보를 순환 근무시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의 일을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해도 순환 근무가 어렵다면, 여러 부문의 장(長)을 겸임시켜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수련을 쌓게 하기를 권합니다.
지금부터 10년에 걸쳐 당신 자신도 연찬(硏鑽)을 쌓아나가 경영자로서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4명의 창업 멤버에 대해서도 충분한 교육을 해서 우수한 경영자로 육성하십시오.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성을 갖고, 톱에 걸맞는 인물을 선택해 최종적으로 후계자로 삼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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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이념과 비전·목표 등 회사의 경영철학을 확립하고 자신도 후보들과 함께 공부해야
자기 전공外 인사·재무·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 쌓도록 해야
Q 어느 TV 셋톱박스 제조업체 창업 사장의 고민
10년 후 은퇴하려는데, 후계자를 어떻게 양성해야 합니까?
우리 회사는 TV 수신장비(셋톱박스)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1997년 초 회사를 창업했으며, 지난해 약 15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고, 수익도 꾸준히 올리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 불법 복제 제품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던 2년간을 제외하면 모두 흑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탄탄합니다. 현재 정직원 수는 80여명 됩니다. 셋톱박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3~4위권이며, 코스닥에 상장돼 있습니다
우리는 제조업체지만, 공장이 없습니다. 기술 개발과 마케팅, 품질관리 등 핵심 업무만 담당합니다. 제품은 해외 현지에서 아웃소싱으로 조달합니다. 몇 해 전부터 일반 고객 대신 외국의 방송 사업자를 직접 공략하기 시작했고, 이런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과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요즘 저의 가장 큰 고민은 제 후계자를 어떻게 양성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50대 초반으로 아들이 한 명 있지만, 회사를 물려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아들은 회사 경영에 별다른 관심이 없습니다.
대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뽑아 여러 단계의 승진 과정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 인재가 선별됩니다. 그리고 임원의 위치에 오르면 대규모 조직을 이끌며 자연스럽게 CEO로서의 능력을 검증받게 됩니다. 하지만 중소기업은 다릅니다.
우리 회사에 현재 저를 포함한 임원이 7명입니다. 모두 재무,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각 분야에 특화돼 있어, 다른 분야에 대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적습니다. 또 각 임원 밑에 기껏해야 10여명의 조직원만 있기 때문에, 해당 임원의 리더십을 검증하기 쉽지 않습니다. 임원을 대상으로 해서 순환근무를 시킬 수도 없습니다. R&D를 담당하던 사람이 갑자기 재무를 담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이들이 오히려 각 분야에서 오래 근무하며 더 전문성을 쌓는 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현재 창업 멤버 9명 가운데 4명이 회사에 남아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 재무와 영업, 생산관리, 인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들 4명이 가장 유력한 차기 CEO 후보들입니다. 회사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중 영업 담당 임원 A를 CEO 후보로 염두에 두고는 있습니다만, 확신을 하지 못합니다. A는 회사에 대한 애정이 깊고, 일처리가 꼼꼼하고, 영업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입니다. 하지만 재무나 인사관리 등의 능력은 부족합니다. 중소기업의 CEO는 재무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도 담당 임원 못지않은 능력이 있어야 회사를 경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A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합니다. A에게 갑자기 재무 업무를 맡길 경우, 다른 임원들이 시기해서 그 사람을 견제할 수 있고, 또 조직의 화합을 해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지금까지 CEO 양성을 위해 특별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그동안 CEO 양성을 위해서 했던 것은 임원들을 자주 해외 출장에 동행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외부에서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것은 포기한 상태입니다. 일단 마땅한 인물을 찾기도 힘들고, 기존 조직원과의 화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0년 후에 현직에서 은퇴할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두 해 흐르다 보면, 마땅한 후계자를 키우지 못한 채 계속 일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준비가 덜 된 사람에게 넘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불안합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멘토링
10년간 후보 4명 모두 교육하고, 그 후에 선택하라
후계자 문제로 고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이는 경영자라면 누구나 조우하는 문제입니다.
당신이 창업 멤버 중에서 후계자를 고르려 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업 이래 고락을 함께한 멤버중에서 애사심이 강한 사람을 후계자로 고르는 것은 실로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50대 전반으로 아직 젊기 때문에, 지금부터 충분히 시간을 갖고 후계자를 고르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러자면, 앞으로 10년간, 당신 자신을 포함해서 함께 공부하면서, 창업 멤버들이 경영자에 걸맞는 자질과 능력을 몸에 익히는, 후계자 교육에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당신과 후계자 후보 4명이 모두 경영 '톱(Top)'이 되기 위한 제왕학(帝王學)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기업의 최고 경영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란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간성'과 '인격'이라고 생각하며, 누구나가 납득할 만한 올바른 철학을 몸에 익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회사의 경영에는, 경영 방침의 중핵(中核)이 될 경영 이념과 비전을 만드는 일이 필요합니다. 회사의 존재 이유인 경영 이념과, 사원이 지향할 목표를 만들어, 그것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사원의 목적의식을 일치시키는 것이야말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원동력이 됩니다.
■경영 철학 확립하는 것이 우선
그것을 위해서라도, 당신 자신이 '회사를 어떻게 경영할 것인가'를 자문자답하고 그 근간이 되는 경영 철학을 확립해 가는 일이 중요합니다.
스스로의 철학을 확립하는 데에는 동서고금 현인(賢人)들의 가르침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에는 전통적인 유교의 가르침이 있을 것이고, 유럽이나 아시아에 전해지는 고전에서 배울 수도 있습니다. 뛰어난 고전에서 배우고, 현대의 현자(賢者)들의 의견을 참조하면서 스스로의 철학을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교세라라는 전자부품 메이커를 창업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경영의 근간이 되는 철학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고, '교세라 필로소피(philosophy)'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경영 철학을 확립해 왔습니다.
그 철학이란,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를 판단 기준으로 하고, 그것을 올바르게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올바름'이란 공평, 정의, 용기, 애정, 겸허, 성실, 노력이라는 말들에서 나타나는, 인간에게 있어서 기본이 되는 가치관들을 말합니다.
저는 스스로의 경영 철학을 실천하고자, 인간으로서 올바른 것, 선(善)한 것을 매일 매일 실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또, 늘 스스로의 행위를 반성하는 것으로 마인드를 높여왔습니다.
동시에 간부나 사원에게도 경영 철학을 교육함으로써 전 사원과 경영 철학을 공유하는 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그 결과, 전 종업원이 하나가 되어 사업을 추진하게끔 됐고, 교세라는 창업 이래 한 번도 적자를 경험한 적 없이 순조롭게 사업을 키워올 수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경영 철학은 사내에 2인자가 될만한 인재, 즉 공동 경영자를 만들기 위한 철학이기도 했습니다. 공동 경영자가 경영 철학을 이해하고 그것을 익히지 않으면 경영을 맡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후계자라면 반드시 경영 철학을 함께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체험에서 저는 당신이나 후계자 후보가 지금부터 제왕학의 기초가 되는 경영 철학을 함께 공부하며, 경영자로서의 인격을 닦아 나가라고 당부합니다. 그러한 보편적인 철학을 몸에 익히는 것이, 사업을 성공시키는 데에도, 조직을 바르게 기능하게 하는 데에도 전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분야 경험을 쌓게 하라
나아가, 후계자는 회사 경영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정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의 후계자 후보가 편협한 경험밖에 갖지 못하고 있다면 자기 전공 이외의 재무, 인사, 영업, 개발 등의 분야 중 몇 개를 경험시켜야 합니다.
저는 회사 각 분야별로 교육을 실시해 전문가를 육성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훌륭하게 일할 정도로 성장하게 되면 다음 기능을 가르쳐서 조금씩 업무 범위를 넓혀 갑니다. 그래서 대단히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경우에는 전체를 총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당신 회사의 경우, 간부의 수가 적어 인사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겠지만, 지금부터 10년간 후계자 후보를 순환 근무시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야의 일을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아무리 해도 순환 근무가 어렵다면, 여러 부문의 장(長)을 겸임시켜서라도 다양한 분야의 수련을 쌓게 하기를 권합니다.
지금부터 10년에 걸쳐 당신 자신도 연찬(硏鑽)을 쌓아나가 경영자로서 대성하기를 바랍니다. 이와 함께 4명의 창업 멤버에 대해서도 충분한 교육을 해서 우수한 경영자로 육성하십시오.
그중에서 가장 훌륭한 인간성을 갖고, 톱에 걸맞는 인물을 선택해 최종적으로 후계자로 삼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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